최면(Hypnosis)이란 이름이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쯤 되지만, 최면의 기술 그 자체는 매우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져 왔다.
원시문화 연구가들에 의하면 인류는 세계 도처에서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최면현상을 의료나 종교에 이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일강의 여신 아이시스Isis의 신전에는 많은 조각들이 있어서 고대 이집트의 문화를 말해주고 있거니와 여기 새겨진 예배자의 모습은 어느 것이나 최면상태의 독특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기원 전 10세기의 그리스 조각에도 의술의 신 케이론Cheiron이 역시 의술의 신인 에스큐라피우스Esculapius를 최면상태로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의 옛 도시 델피에는 신이 꿈에 나타나 계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폴로의 신전이 있으며 여기의 신탁은 모두 무녀들이 최면상태에서 행하고 있었다.
동양에서도 역시 최면의 역사는 매우 오래 전부터 유래되었다는 증거들이 있다.
인도에서는 요가라 하여 마음을 통제하고 집중시키는 수행법이 오래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행하여지고 있다.
이 수행법은 고대 인도에서는 바라몬교와 결부되고 불교가 생긴 후에는 좌선으로써 불도수행의 유력한 수단이 되었다.
좌선은 불교와 함께 중국을 경유하여 한국에도 전해져 선종과 같이 좌선을 주로 하는 교파까지 생겨났다.
요가든 좌선이든 순수한 심리적, 생리적인 수행법임을 생각한다면 이것도 자기최면의 일종인 것임에 틀림없다.
종교의 수행법이란 그 종파의 특유한 사상과 결부되어 동작이나 상태에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하여 신비롭게 보이게 하는 특징이 있다.
요가는 요가행법에 기초를 둔 여러 가지 종교적 사상 체계가 있어 “요가수트라”라는 경전까지 있다.
불교에서는 좌선의 형태로 요가를 도입했지만 종파에 따라서 수도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종파가 갖는 사상 체계, 인생관이라든가 세계관과는 관계없이 그러한 수도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심리적, 생리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냉정히 판단하면 그 모든 것이 최면상태의 여러 가지 모습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특정한 종교사상을 배경으로 하지 않은 순수한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만 본다면 ‘자기최면’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국의 무속이나 일본 종교인 신도, 그리스의 무녀 등은 자기최면의 상태로 여러 가지 예언 등 신탁을 말하고 일반에서는 이것을 신이 들렸다고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자기최면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최면은 세계 도처에서 인류와 함께 존재하며 이용되어 왔다.
처음에는 일부의 사람들이 자연 상태로 일어나는 최면상태를 이용했을 것이며, 이어서 수도법이 연구 개발되며 최면유도법이 생겼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신흥종교 중에서 병을 고치는 것으로 포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원시시대에 의술이 종교와 결부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고대의 의술이나 종교에서는 최면상태가 행사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사람들이 그 본질을 깨달을 만큼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는 신이나 부처님에 의한 것이라 믿었었고 최면유도는 종교의식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한 의식을 행하는 중에 심리상태에 변화가 생기고 신탁을 듣거나 병이 고쳐짐으로써 사람들은 이것을 신비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여 신앙심을 깊게 하였을 것이다.
동양의 의술이나 종교가 자기최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면, 서양에서는 타인최면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의 최면 유도법이었던 종교의식은 기독교의 발전과 함께 사술이라 하여 배척되었으므로 18세기에 과학이란 이름 아래 부흥기를 맞기까지는 근근이 이교도 사이에서 그 명맥을 유지해 오기에 급급하였다.
"최면과 상담"에서 일부 발췌(출간예정)
편한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