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18세기에 최면을 부흥시킨 사람은 안톤 메스머Franz Anton Mesmer(1734-1815)라는 오스트리아의 의사였다. 메스머는 1770년대 윈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태양이나 달이나 별이 ‘동물자기animal magnetism’라고 주장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동체의 작용에 의해서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학설을 발표하였다. 메스머는 동물자기란 자석에서도 빼낼 수 있지만 인간의 세포도 자석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당시 자석을 사용해서 병을 고친다고 주장한 기독교 신부의 주장을 도입한 메스머는 자기학설과 결부시켜 즉시 자석에 의한 치료를 시작하였다. 당시 메스머의 치료로 불치의 병도 쉽게 치유된다는 소문이 퍼져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신부도 아닌 그가 기적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하여 왕실과 함께 박해를 가했다. 박해를 피해 메스머는 파리로 거처를 옮겨 실험과 치료를 계속했다. 당시의 파리는 자유의 도시였기 때문에 교회나 국가의 박해도 없고 동업의사의 질투나 시기도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1778년 파리에 진료소를 개설했는데 보통 병원의 진료실과는 아주 달랐다. 그곳은 값비싼 그림과 수정으로 만든 장식물, 로코코풍의 시계, 페르시아 카펫을 깔아 놓아 당시로서는 왕가나 귀족의 저택 같은 호화스러운 방이었다. 방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둥근 통이 놓여 있고 철제 막대기가 여러 개 꽂혀 있어 환자가 그것을 손에 쥐면 방 한구석에 있는 악단이 음악을 연주한다. 그때 호사스런 치장을 한 메스머가 등장하여 음악에 맞춰 환자 주위를 돌면서 환부에 손을 댄다. 환자가 멍하니 앉아 있는 동안에 음악은 멈추고 어느새 메스머의 모습도 사라지고 없다. 환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병은 치유되어 있었다. 메스머는 이것을 '동물자기'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치료법을 메스머리즘Mesmerism이라고 불렀다. 물론 오늘날의 과학으로 보면 근거가 없는 속임수이지만 치유율은 실제로 대단히 높아서 루이 16세까지도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이 메스머리즘이 오늘날 말하는 최면요법이다.
메스머는 환자가 많아짐에 따라 자석을 사용하는 방법만으로는 환자를 다 처리하지 못하여 새로운 집단요법을 연구해 냈다. 메스머는 나무통을 만들고, 여기에 자기수를 채웠다. 나무통은 30명 가령의 환자가 둘러앉을 수 있을 만큼 큰 것이었다. 나무통 안에 많은 유리병을 늘어세우고 거기에 여러 가닥의 철사를 꽂고 철사의 다른 끝은 나무통밖에 내 둔다. 환자는 나무통 주위에 모여서 철사의 한쪽 끝을 아픈 곳이나 환부에 댄다. 이윽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이상한 복장을 한 메스머가 등장한다. 메스머는 환자에게 시선을 던지거나 말을 걸거나 신체에 손을 댈 때에 암시감수성이 강한 환자가 소리치거나 심하게 손발을 움직이면 주위의 환자도 같이 암시를 받아들여 똑같은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현재 텔레비전이나 무대에서 행하여지는 최면이 이와 거의 비슷한 광경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