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의 어떤 불교집회에 메스머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승려가 메스머의 역할을 하고 배경에는 촛불 등을 켜둔다. 처음에는 합장만 하고 있던 신도들이 손을 상하로 흔들고 염불을 외운다. 연습을 쌓은 신자는 곧 이렇게 하며 다른 신도들에게 암시적 효과를 준다. 승려는 “00씨, 오늘은 그만 하셔도 됩니다.”하고 말한다. 암시를 받지 않는 신도에게는 “00씨, 좀 더 겸손하고 무심하셔야 합니다.”라고 지도한다. 승려는 물론 신도들조차 이것이 최면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통적인 불교에서는 이러한 수양법을 행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어떤 중년 부인은 “나는 죄가 많아서 무심해질 수 없는 것 같아요.”이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상태에 빠져드는 정도는 죄와 상관이 없다. 단지 개인 차이일 뿐이다.
메스머는 원래 의사로서 자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지만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차츰 무대전시물이 되어 버렸다. 메스머의 동물자기설은 물론 오늘날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자기요법이 암시효과에 의한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메스머의 자기술은 최면을 종교에서 분리하여 순수한 치료법으로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메스머는 파리에서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물론 무대 전시적인 치료법에도 원인이 있었겠으나 동업 의사들의 시기를 받게 되었다. 1784년 프랑스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라보제Laroisier, 길로틴Gillotin,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등 저명한 학자에게 조사를 위임한다. 조사결과 동물자기의 존재가 부정되고 단순히 환자의 상상에 의한 현상이라는 결론이 내려지게 되었다. 이와 병행해서 행하여진 왕실학회의 조사에서는 질투심까지 가미되어 심리적 효과까지도 무시한 결론이 내려진다. 메스머는 1785년 파리에서 쫓겨나 빈궁하게 지내다가 1815년 81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메스머가 사망한 이후에도 프랑스에서는 민간에서 자기술이 성행하여 그 제자였던 퓨세귀르Puysegur(1751~1825) 공은 메스머의 방법과는 다르게 조용히 최면상태로 이끄는 오늘의 최면에 가까운 유도법을 창안하였다. 그는 우주 유체가 자력이 아니라 전기이며, 이 전기는 동물뿐만이 아니라 식물 등 모든 생물체에서도 발생한다고 보았다. 퓨세귀르에 의하면 이 전기유체를 사람에게 접근시키면 몽유병 증상 등과 같은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의식이 있다고 하였다. 이런 상태에서 암시에 반응을 보여 ‘자기수면현상’이라는 개념을 주장하였다.
퓨세귀르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트랜스 상태로 유도하여 수면과 비슷한 몽환상태에 빠지게 한다. 환자는 잠들어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의식이 있어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환자는 몽환적 상태에서 서서히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하게 되었으며 암시를 주어 원기를 갖게 되었다. 이로써 트랜스 상태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과 그 상태에서 환자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